예로부터 기운을 돋워주는 채소로 알려진 당근은 다양한 영양소를 함유하고 있으며, 소화를 돕고 피부를 매끄럽게 하며 암을 예방하는 데 탁월한 효과가 있다. 또한 뿌리 외에도 어린잎이나 줄기까지 양치액이나 목욕제로 사용할 수 있어 그야말로 버릴 것 하나 없는 채소다. 특유의 향과 달큰한 맛으로 식욕이 나게 하는 당근 재배법에 대해 알아보자.
정리·사진 서상신 기자 자료협조 농촌진흥청 원예연구소 031-240-3572 www.nhri.go.kr 고랭지농업연구소 033-330-1500 www.niha.go.kr
파종 준비하기
먼저 파종하기 1~2주 전 1㎡당 퇴비 3㎏과 깻물 2컵(400g)을 넣고 밭을 일군다. 그리고 폭 120㎝ 정도의 이랑을 만들어 주는데 이때 두둑의 폭은 1m, 높이는 15㎜ 정도가 적당하다.
씨앗은 근처 종묘상에 가면 쉽게 구할 수 있다. 텃밭이나 주말 농사용으로 당근을 재배할 경우 5~20㎖ 정도의 소포장 묶음을 구입하는 것이 적당하다. 또한 당근 종자의 수명은 채종 후 15개월 정도로 그 기간이 지나면 발아력이 급격히 떨어지기에 구입 시 반드시 채종 연월일을 확인한다. 8월에 파종하는 경우 초기 성장 시 무더위에 잘 견디는 품종(홍심 5촌, 여름 5복, 삼복 5촌)을 선택하는 것이 좋다.
씨뿌리기
준비된 밭에 30~40㎝ 간격으로 뿌림골을 만들고 파종한다. 먼저 호미로 흙을 살짝 긁어내고 1~2㎝ 간격에 씨앗이 하나씩 놓이게 줄뿌림 한다. 그리고 15㎜ 정도의 두께로 흙을 가볍게 덮어준 후 물을 흠뻑 뿌려준다. 파종 후 짚이나 왕겨 등으로 덮어주면 지온이 내려가 발아력을 높일 수 있다.
기온이 높은 여름철에는 파종 후 8~10일 후면 싹이 나고, 2주가 지나면 본잎이 자라면서 어린 당근줄기가 형성된다. 성장 초기에는 아주 더디게 자라지만 4주 정도 지나면 본잎이 3~4매 생기고 키가 7㎝ 정도로 자라면서 성장속도가 점차 빨라진다.
재배하기
당근 재배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솎아주기다. 특히 무더운 여름철에는 적기에 솎아주지 않으면 줄기가 상해 볼품없는 당근이 되기 쉬우므로 주의하자.
솎아주기는 재배기간 동안 보통 3회에 걸쳐 진행하는데 먼저 본잎이 2~3매 자라났을 때 포기 사이가 4~5㎝ 이상 되도록 솎아준다. 이어 본잎이 4~5매 생기면 7~10㎝ 이상, 6~7매 자랐을 때는 12㎝ 이상 되도록 솎아준다. 당근의 크기가 클수록 포기 사이의 간격을 넓게 솎아주는 것이 좋다.
파종 후 6~7주째는 성장이 가장 빠른 시기로 밭의 풀을 정리해 준다. 뿌림골의 중간을 호미로 긁어내고 퇴비와 깻묵을 넣은 후 흙을 덮어주면 당근의 성장을 촉진시킬 수 있다.
거두기
파종 11주(75일)가 지나면 당근 잎이 아래로 처지기 시작한다. 이때 윗줄기가 잘 자란 포기를 뽑아 수확의 기쁨을 맛보자. 적기에 거두어야 '아삭'한 당근의 맛을 느낄 수 있으므로 수시로 확인하고 수확한다. 파종 후 13~15주(90~110일)가 지나면 모두 거둔다.田
T·I·P 당근의 뿌리와 줄기가 나뉘는 부분, 즉 당근의 뿌리가 시작되는 부분을 당근의 어깨라고 한다. 당근의 어깨가 떡 벌어졌을 때가 바로 수확 적기이다. 어깨 부분이 아직 둥근 모양이면 좀 더 기다리자. 적기에 뽑은 당근은 아삭거리는 맛이 일품! 당근은 뿌리뿐 아니라 연한 줄기와 잎도 식용이 가능한데 셀러리(Celery)보다 연하고 미나리보다 진한 향기로 식욕을 돋워준다. 생으로 먹거나 튀김을 할 수도 있고 상추 등의 쌈과 곁들여 먹기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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