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박한 집] 자연 보존 잘된 청정지역에 지은 고성 132.0㎡(40.0평) 복층 경량 목조주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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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박한 집] 자연 보존 잘된 청정지역에 지은 고성 132.0㎡(40.0평) 복층 경량 목조주택

2011년 12월 7일 (수) 11:00:53 | 지면 발행 ( 2011년 11월호 - 전체 보기 )

건축정보
· 위 치 : 강원도 고성군 토성면 도원1리
· 건축형태 : 복층 경량 목조주택
· 대지면적 : 495.0㎡(150.0평)
· 건축면적 : 132.0㎡(40.0평) 1층-82.5㎡(25.0평) 2층-49.5㎡(15.0평)
· 외 벽 재 : 인조석
· 내 벽 재 : 루버, 한지
· 지 붕 재 : 금속기와
· 바 닥 재 : 강화마루
· 식수공급 : 지하수
· 난방형태 : 기름보일러, 화목보일러, 벽난로 겸용 보일러
· 설계 및 시공 : 가나목조주택 031-798-8840 www.ganamokjo.com

펜션을 운영하던 건축주가 자연환경에 반해 가족을 위한 주택을 지었다. 전혀 연고가 없던 이곳에 들어와 살다 보니 깨끗한 자연이 주는 이로움을 가족과 함께 나누고 싶었던 것이다.
인조석으로 외벽을 마감해 무게감이 느껴지는 주택은 132.0㎡(40.0평)로 부부가 거주한다. 건축주는 "이곳 생활에 100% 만족한다"며 "시골정서에 맞춰 소박하고 편안한 주택이 되도록 했다"고 설명했다.

미시령 터널 개통으로 수도권과의 접근성이 크게 향상된 강원도일대가 최근 평창 동계올림픽 개최 소식과 맞물려 전원주택지로 크게 각광 받고 있다. 특히 미시령 터널에서 10분이면 닿는 고성군은 아직 개발 손길이 미치지 않아 일급 전원주택지로 꼽힌다. 동해와도 가까워 최근 이곳에는 전원주택뿐만 아니라 펜션을 지으려는 이들의 발걸음이 잦다.
그중에서도 주택이 위치한 고성군 토성면 도원리는 자연 보존이 잘된 그야말로 청정지역이다. 금강산 신선봉에서 발원한 신선계곡이 마을을 관통해 도원저수지까지 흐르는데 일대가 개발제한구역으로 묶여 있어 개발이 쉽지 않다. 고성군은 도원리 일부를'자연치유마을'로 지정해 관리하고 있을 정도로 이곳의 자연환경을 보존하기 위한 여러 노력을 아끼지 않고 있다.

폐암 유발 1급 발암물질 라돈 가스를 잡다
건축주 김문현(58세) 씨가 어렵게 부지를 구해 주택을 올린 이유도 이러한 청정 자연환경에 반해서다. 현재 주택 부지 바로 앞에서 지인과 손잡고 펜션을 운영하던 건축주는 갈수록 이곳에 끌려 본인이 살 곳을 짓기로 마음먹었다. 그러나 지역 대부분이 각종 규제로 묶여 있어 좋은 땅을 구하기가 쉽지 않자 그는 지금 바로 옆집 이웃이 된 땅 주인을 찾아가 사정했다. 펜션을 운영하면서 안면을 텄던 터라 만남은 어렵지 않았으나 살고 있는 땅 일부를 떼어내 팔기란 땅 주인도 어려운 일이었다.

건축주는 "개발 규제가 심해 외지인이 집을 지을 수 있는 땅이 많지 않아요. 그나마 있던 땅도 자연치유마을로 지정되면서 암으로 고생하는 분들이 내려와 살 요량으로 거의 다 사들였지요. 펜션을 운영하면서 쌓은 인연이 아니었으면 집 짓기 힘들었을 거예요"라고 말했다.
오랜 시간이 걸려 부지를 매입한 건축주는 바로 공사에 들어갔다. 넉넉지 않은 부지탓에 넓은 정원을 구상할 수 없었던 건축주는 덱을 넓게 깔고 퍼걸러를 설치하는 것으로 대신했다. 정면을 향해 넓게 자리한 덱과 한쪽에 제법 큰 공간을 차지하는 퍼걸러는 한가한 날이면 이웃들이 삼삼오오 모여 이야기를 나누는 사랑방이 됐다.

주택은 지표면에서 올라오는 라돈Radon 가스를 잡는 공법을 적용한 몇 안 되는 사례다. 폐암 유발 1급 발암물질 라돈의 85~95%는 토양으로 부터 건물 바닥이나 벽의 갈라진 틈을 통해 들어온다. 실내 등 밀폐된 공간에 고농도로 축적돼 문제를 일으키는데 토양층을 통과해 올라온 라돈이 실외보다 압력이 낮은 건물 내부로 유입돼 쌓이는 것이다. 땅과 바로 맞닿은 단독주택이나 바닥과 벽 등에 균열이 많은 오래된 건축물, 밀폐도가 높고 환기 시설이 부족한 건물은 실내에 라돈 농도가 높다.
호흡을 통해 인체에 흡입된 라돈은 붕괴를 일으키면서 알파선을 방출해 폐 조직을 파괴하는 것으로 알려져 세계 각국에서는 체계적으로 라돈농도 관리 기준을 마련하고 저감 시설을 도입하는 등 해결 방법을 제시하고 있다. 그러나 우리나라는 다중이용시설에만 관련 기준이 마련돼 있는 실정이다.
시공을 맡은 가나목조주택은 땅 아래 라돈 가스 배출관을 묻은 후 밖으로 빼내는 방법으로 이를 해결했다. 최중호 대표는 "큰 비용을 들이지 않고도 방법만 알면 얼마든지 라돈가스로부터 주택을 보호할 수 있다"면서 "바닥에 묻은 관을 벽체 사이로 빼 올려 건축물 밖으로 라돈 가스를 배출시켰다"고 밝혔다.

철저한 단열재 시공, 주택 보호 첫걸음
이와 함께 단열재 시공 방법도 눈여겨볼 부분이다. 일반적인 경우와 달리 이 주택은 단열재 시공 과정에서 비닐을 사용했다. 단열재를 비닐로 감싼 후 시공을 한 것인데 최중호 대표는 "이렇게 하면 온도와 습도 차로 인한 결로 현상을 막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신선계곡을 바라보고 앉혀진 주택은 남동향이다. 전망과 채광을 위해 단을 높여 주택을 앉히고 거실을 돌출시켜 조형미를 준 것이 특징으로 파벽돌로 마감한 벽면이 전체적으로 단단한 멋을 낸다. 건축주는 될 수 있으면 소박한 주택을 원했다. "30여 가구 남짓한 이곳에서 화려한 집이 무슨 소용이 있겠어요. 정서에도 맞지 않고요. 그래서 소박하면서도 편안한 집이 좋겠다고 시공사에 말했지요. 바라던 것처럼 편안한 집이 나와서 대만족이에요. 여기 어르신들도 잘 지었다며 칭찬해 주시더라고요."
맞닿은 마을 도로에서 몇 계단 오르면 정면에 현관이 나타난다. 문을 열면 좌측에 큰 거실이 놓였는데 1층 면적의 2/3를 차지할 정도로 규모가 제법이다. 밝은 톤 벽지를 사용해 내부는 화사하다. 1층에는 안방, 거실, 주방/식당 등 주요 공간을 배치했는데 거실 큰 창 앞으로 한옥식 미닫이 문을 단 것이 특이하다. 건축주는 예스러운 멋도 나고 단열 성능도 개선돼 하길 잘 했다며 웃어 보였다.

글 · 사진 홍정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