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형제가 아버지에게 선물한 포천 경량 목조주택
산으로 둘러싸인 항아리 모양의 대지에 앉힌 복층 경량 목조주택. 주변은 산과 계곡, 야영장이 있는 휴양지다. 두 형제가 조용하고 공기 좋은 곳에 터를 마련해 아버지에게 집을 지어 선물했다. 포천 주택의 외관은 마감재인 징크와 스타코, 고벽돌의 색감과 질감을 다양한 비율로 구성해 몬드리안의 콤포지션 연작이 연상된다. 무게감이 느껴지는 겉모습과는 달리 내부는 밝고 개방감을 줘 반전 있는 주택이다.
글 최은지 기자 | 사진 강창대 기자 취재협조 팀버하우스
HOUSE NOTE DATA 위치 경기도 포천시 이동면 도평리 건축구조 경량 목구조 대지면적 573.45㎡(173.77평) 건축면적 93.23㎡(28.25평) 건폐율 16.26% 연면적 163.60㎡(49.57평) 1층 86.39㎡(26.17평) 2층 77.21㎡(23.39평) 용적률 28.53% 설계기간 2016년 9월 ~ 10월 공사기간 2016년 11월 ~ 2017년 2월
MATERIAL 외부마감 지붕 - 컬러강판 외벽 - 스타코, 컬러강판, 파벽돌, 방킬라이 데크 - 50T 석재 데크 내부마감 천장 - 실크벽지 내벽 - LG하우시스 실크벽지 바닥 - 한솔 강마루 단열재 지붕 - 크나우프 그라스울 R32 + R11 외단열 - 크나우프 그라스울 R-21 내단열 - 크나우프 그라스울 R-19 창호 보스톤 코리아(PVC창호, 3중유리, 로이코팅, 아르곤가스 충전) 현관 L Door 주방가구 청호세라믹스 위생기구 VOVO 난방기구 지열보일러
산과 계곡이 있는 휴양지에 앉힌 집
포천 주택은 두 아들의 효심이 엿보이는 집이다. 아버지가 평소 전원주택에서의 삶을 너무 원했기에 형제가 힘을 합쳐 집을 짓게 됐다.
형제는 1년 동안 땅을 알아보고, 한옥도 찾아다니던 중 우연히 현재 집터를 알게 됐다. 위에서 내려다보니 풀과 나무가 가득했지만, 무언가를 담을 수 있는 항아리 모양의 땅이었다. 게다가 조용하며 공기가 쾌적했고, 무엇보다 시골이라면 가축 냄새가 날 법도 한데 이곳은 아무 냄새가 나지 않았다. 가족 모두 마음에 들어 했다. 땅을 사고 토목공사부터 진행했다. 공사를 하다 보니 땅 속에 숨어있던 돌들이 계속해서 나왔다. 그냥 버리기엔 아까운 돌이기에 마당 가장자리로 하나하나 옮겼다. 점차 쌓인 돌은 집과 도로의 경계를 짓는 석축이 됐다. 예상치 못한 부분에서 전원주택의 미를 더 살리게 된 것이다.
“땅 구매 후 설계·시공사와 견적까지 다 뽑아놨었어요. 그런데 틀에 박힌 구조로 집이 지어질 것 같아 다른 업체를 알아봤죠. 팀버하우스를 접하게 됐는데 14년간 목조주택을 설계·시공했다고 해서 믿음이 생겼고, 무엇보다 대화를 나누다 보니 서로 원하는 스타일이 잘 맞았어요.”
집을 짓는 건 모험을 거는 것과 마찬가지인데 아무래도 신뢰를 많이 준 시공사를 선택할 수밖에 없었다. 그래서 건축주는 설계부터 다시 시작하기로 결심했다. 우여곡절 끝에 지어진 이 집은 평소엔 아버지와 작은아들이 살고, 주말이면 어머니와 큰아들 가족이 모이는 주택이 됐다.
  현관은 방킬라이 목재로 포인트를 줬다.
어린 조카 중심으로 구성한 내부 포천 주택은 1층엔 아버지와 어머니가, 2층엔 큰아들 가족과 작은아들이 생활하는 공간으로 계획했다. 작은아들은 설계할 때 두 가지를 요청했다. 많은 창과 개구부를 둬 개방감을 느낄 수 있게 해달라는 것과 조카들을 위한 내부 설계를 해달라는 것이었다. 거실 천장은 높이가 2층까지 이어지는 보이드Void를 둠으로써 실내는 넓고 탁 트인 느낌이다. 거실 창은 아래에 통유리, 위에 수직으로 나란히 3개의 창을 넣었다. 애초, 거실 전면부의 위와 아래 창호를 통유리로 넓게 만들자는 의견도 있었다. 하지만 보이드 공간의 채광을 담당하는 위쪽 창호를 수직으로 길게 세 개로 나누어 변화를 주었다. 건축주의 작은아들은 이점을 만족스러워 했다.
“어제 비가 온 후 석양이 엄청 붉었어요. 3개의 창으로 석양이 들어와 집 안이 붉어지는데 너무 멋졌어요. 창을 길게 세 개로 나누어 설치하길 잘했다는 생각을 했어요.”
 1층 안방은 평소엔 아버지 혼자 생활하고, 주말이 되면 어머니도 함께 사용하는 방이다. 1층 복도 모습. 건축주가 개구부를 원해 주방과 복도 사이 벽을 활용해 마련했다.  1층 주방. 외관과 비슷한 색상으로 인테리어를 해 모던한 느낌이 든다. 1층 거실의 아래는 통유리, 위엔 수직으로 3개의 창을 나란히 넣었다. 거실 천장 높이가 2층까지 이어지는 보이드한 공간을 둬 더욱 개방감이 느껴진다.아이들을 위해서는 미끄럼틀과 다락방과 같은 작은 공간을 계단 밑에 두었다. 어릴 때 다락에서 느꼈던 좋은 추억을 조카들도 느낄 수 있게 해주기 위한 것이다. 바깥엔 수영장과 바비큐 공간도 마련했다. 수영장 쪽으로 배치된 1층 방은 슬라이딩 창호를 설치해 바로 들어갈 수 있도록 했다.
 아이들을 위한 공간과 미끄럼틀이다. 계단 밑엔 다락과 같은 공간을 둬 아이들이 놀 수 있는 공간을 만들어 줬다. 또한벽체 사이사이엔 공간을 내어 아이들의 동선을 마련했다.
내부뿐만 아니라 외관 디자인도 놓치지 않았다. 거실의 수평과 수직을 징크로 표현하고, 현관 진입부에는 목재로 포인트를 주었다. 주택 측면은 고벽돌로 시공해 단조로움을 피해 입체감 있는 모던한 스타일의 주택으로 연출했다. 풍수지리적 조건과 주변 경관을 고려하다 보니 북향집으로 앉혔는데 햇빛이 적절하게 잘 들어온다. 건축주는 에어컨 없이도 여름도 잘 보냈다고 한다.
집을 짓기 전 작은아들은 포천 주택에서 거주할 마음이 없었는데, 아버지가 원해 같이 살게 됐다. 하루하루 생활하다 보니 생각했던 것 외로 좋은 점이 많다고 했다. 집을 지을 땐 목수, 소장님과 인연이 돼 좋았고, 거주하다 보니 저녁에 하늘에 뜨는 별을 보고 조용히 휴식을 취할 수 있기 때문이다. 게다가 아버지가 텃밭을 가꾸며 전원생활에 행복해하는 모습을 볼 때면 뿌듯하단다.
  팀버하우스 측은 주택을 시공하며 아이들을 위한 수영장을 만들어 줬고 데크는 석재로 깔았다. 주택 측면 모습. 주택의 단조로움을 피하고자 고벽돌로 시공해 입체감 있는 주택으로 연출했다.<Country Home New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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