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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 분류 > 전원주택 > 황토
전통한옥과 현대 건축의 조화, 주문진 30평 표준 한옥
2003년 11월 24일 (월) 11:12:00 |   지면 발행 ( 2003년 11월호 - 전체 보기 )

난 꿈에서도 귀향(歸鄕)을 꿈꾼다.” 자신이 태어난 고향으로 돌아가는 일, 귀향을 꿈꾸는 마음은 누구에게나 있다. 그래서 ‘귀향’이란 모티브를 이용한 소설도 많다.

황석영의 소설 《삼포 가는 길》 역시 삼포라는 자신의 고향으로 돌아가는 이야기를 주제로 하고 있다. 급속한 산업화 속에서 고향을 상실하고 떠돌아다니는 뜨내기 인생의 애환을 담고 있는 내용이다. 고향이 없어질 리야 없겠지만 자신의 마음을 포근하게 해주던 마음의 고향을 잃어 버렸다는 상실감을 드러낸다.

여기 마음의 고향을 찾아 귀향을 선택한 사람이 있다. 강릉에서 횟집을 경영하며 토종을 연구하는 최근호 사장이 바로 그 주인공. 자연과 더불어 살며 후손에게 건강하고 밝은 생활터전을 물려주고자 하는 생명살림의 공동체 운동을 주도하는 ‘한살림’에서도 활동 중이다.

최 사장이 가장 중요시 하는 부분 역시 ‘한국식, 삶을 사는 것’. 강원도 강릉시 연곡면에 위치한 30평 황토주택은 ‘숨을 쉬는 집’을 만들기 위한 노력의 산물이다.

최 사장은 10년 전 전원생활을 계획하며 고향인 연곡에 1040평의 땅을 마련했다. 집 앞에는 소금강 줄기인 연곡천이 흐르고, 산에서 내려오는 물이 못을 만들어 사방으로 물이 흐르는 자리에 매료됐다고 한다.

1급수인 물에는 산천어와 버들치, 메기, 꺽지가 살고 태풍의 피해도 비켜 가는 아늑하고 편안한 자리다. 150평을 형질변경하고 30평 짜리 황토주택을 얹었다. 한 전시회 관람에서 눈 여겨 봐둔 시공업체인 ‘한옥세상’에 건축을 의뢰했다.

분업 시스템으로 완성된 건축
공사는 올해 7월부터 8월로 이어지는 한 달 가량 진행됐다. 공사기간이 현저하게 단축된 데는 이유가 있다. 한옥세상의 건축 시스템은 원목 수입에서 가공, 현장조립, 설계·시공과 마감에 이르기까지 분업화하여 체계적인 공정으로 완성했기 때문이다.

이는 모든 과정의 멈춤 없는 운영으로 보기 드물게 시도되는 부분이기도 하다. 규격화된 목재는 절단과 일정량의 포장까지 자동공정을 거친다. 뿐만 아니라 한옥 문틀과 고급 몰딩까지도 고객이 원하는 디자인으로 생산이 가능하다.

황토벽돌 전문 생산 업체인 ‘황토세상’은 황토와 운모의 배합으로 물에 개어서 손쉽게 사용할 수 있는 제품을 완성해서 시판 중이다. 신광용 대표는 황토와 숯을 이용한 전통한옥의 완성으로 새로운 주거문화를 완성하고자 노력 중이다.

오대산 자락에 위치한 황토주택의 토목공사와 조경은 최 사장이 토지 구입 당시부터 해마다 가꿔오고 있으며 그 비용만도 1억 원 가까이 들었다. 단풍으로 물든 수려한 경관과 고풍스런 소나무가 전통한옥과 현대식 건축의 조화로 완성도를 더욱 높인다.

황토벽돌로 완성된 벽체는 단열이 잘되고 쾌적한 환경을 만들어 건강을 위한 주택이 됐다. 건축주도 허리 통증과 축농증이 회복되는 것을 느낄 수 있었다고. 이런 얘기는 이 집에서 묵고 간 사람들에게서도 어렵지 않게 들을 수 있다.

그는 현재 강릉에서 생활하며 이곳을 세컨드주택으로 이용하고 있다. 때문에 남는 방을 펜션 개념으로 운영하며 체험학습을 준비 중이다. 운영한 지 두 달도 채 지나지 않았지만 한번 방문한 손님 중에는 중복해서 한옥집을 찾는 이들이 많다.

새로운 생태주거문화의 완성
건축은 가공된 목재로 골조를 세우고 한옥 형태의 건축으로 완성했다. 금방이라도 날아오를 듯한 버선발의 코끝처럼 지붕의 섬세한 표현이 아름답다. 문틀도 직접 생산된 규격화된 제품을 이용했다.

황토벽돌을 이용해 벽체를 쌓고, 천장에 흙으로 발라 열 차단과 보온에 힘썼다. 내부는 한옥의 멋을 더하는 단아한 한지로 마감했다. 방은 총 3개로 단란하게 꾸며졌으며 남향으로 얹혀진 주택은 커다란 창을 통해 풍부한 채광과 조망이 가능하다.

특히 한식 2단 기와를 얻은 지붕선이 아름다워 시공업체의 자부심 또한 크다.

오대산 국립공원에서 자연해설가로 활동하고 있는 최 사장은 자연을 닮은 넉넉함을 지니고 있다. 자연의 훼손을 안타까워하고, 보존을 위해 노력하는 ‘생명의 숲’ 회원이기도 하다. 뜰에는 아궁이에 얹혀진 가마솥이 검게 그을린 얼굴을 부끄러운 듯 드러내고 있다. 전통적이고 한국적인 삶을 가꾸는 그의 솜씨다.

“도시에서 지친 사람들의 편안한 휴식공간이 됐으면 합니다. 《향약집성방》에서는 배와 명치가 아플 때 황토를 뜨겁게 하여 천에 싸서 찜질을 하면 곧바로 낫는다 했습니다. 뿐만 아니라, 황토의 원적외선 기를 받으면 산후통, 각종 질병 등 성인병에 탁월한 효과가 있습니다.

실내 공기 정화 살균은 물론이고 방충, 습기와 악취 제거에도 효과가 뛰어납니다. 최근 ‘건강’에 대한 관심이 부쩍 높아지고 있는 것 같습니다. 자연을 훼손하지 않는 범위에서 가족 쉼터로 꾸밀 계획을 가지고 있습니다.”

산업화 속에서도 자연을 통해 넉넉한 미소를 베푸는 최 사장과 잊고 지내던 마음속의 고향을 찾는 이들에게 더없이 좋은 기회를 제공하는 황토집에서의 하룻밤. 주변 관광지로는 설악산과 오대산, 작은 금강산이라고 일컬어지는 소금강과 일출이 아름다운 정동진이 가까이에 있고, 황토집 뒤편으로는 산책로가 마련돼 있다.

어느덧 성큼 다가온 가을햇살과 감나무에 풍성하게 매달린 감은 최 사장의 너그러운 표정만큼이나 아름다운 모습으로 마당 한가득 퍼진다. 田

■ 글·사진 김혜영 기자

■ 건축 정보
·위 치:강원도 강릉시 연곡면 삼산리
·건축형태:황토주택
·부지면적:1040평
·건축면적:30평
·외벽마감:황토벽돌 줄눈마감
·내벽마감:한지
·천장마감:황토, 루바
·난 방:전기보일러
·지붕마감:한식 2단기와
·식수공급:150미터 지하수
·건 축 비:평당 350만 원
·토목공사·조경비용 : 1억 원

■ 설계 ·시공 : 황토세상(033-434-0801), 한옥세상(031-585-3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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