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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RCHITECT CORNER] 청명하여 밝고 따뜻한 집, 김해 연오재
2017년 5월 1일 (월) 00:00:00 |   지면 발행 ( 2017년 5월호 - 전체 보기 )

청명하여 밝고 따뜻한 집, 김해 연오재

과수원이던 산언덕을 전원주택지로 개발한 부지를 매입한 건축주가 사무실을 방문했다. 거동이 불편한 노모를 모시고 아파트에서 사는데, 이젠 전망 좋은 곳에 집을 지어 노모가 자연과 함께 여생을 보내시게 하고 싶다고 했다. 건축주와 함께 방문한 택지는 진입도로 등 토목공사의 완성도가 조금 떨어지는 것이 아쉬웠으나, 인근에 공원이 있고 전면으론 조망에 막힘이 없으며 남향이라 자연환경이 좋았다. 설계는 두 형제가 살 집이라 두 채로 완전 분리하되 한 집처럼 보이고, 연면적은 약 50평 내외였으면 했다. 그러나 최종적으로 면적은 8평이 늘어났다. 주요 재료 중 창호는 기능성과 방범성이 좋은 시스템창호로, 외장재는 검박한 재료를 사용하기로 했다.

김성곤 건축사(성종합건축사사무소 대표)
사진 성종합건축사사무소

HOUSE NOTE
DATA
위치 경남 김해시 진영읍 여래리
지역/지구 자연녹지지역
건축구조 철근콘크리트
대지면적 621.00㎡(188.18평)
건축면적 123.02㎡(37.28평)
연면적 192.83㎡(58.43평)
     안채_1층 83.17㎡(25.20평), 2층 57.10㎡(17.30평)
     사랑채_1층 39.60㎡(12.00평), 2층 12.96㎡(3.93평)
건폐율 19.81%
용적률 31.05%
설계기간 2016년 5월 ~ 8월
공사기간 2016년 9월 ~ 2017년 2월

MATERIAL
외부마감 지붕 - 징크
     외벽 - 외단열시스템(드라이비트)
     데크 - 아비동
내부마감 천장 - 자작나무합판
     내벽 - 실크벽지
     바닥 - 강마루
단열재 지붕 - 비드법보온판 180㎜
     외단열 - 비드법보온판 100㎜
     내단열 - 열반사단열재 4㎜
계단 실디딤판 - 멀바우
     난간 - 자작나무합판
창호 LG 시스템창호
현관 단열패션도어
조명 이케아
주방가구한샘
위생기구계림
난방기구대성보일러

설계 성종합건축사사무소 051-506-0572 http://blog.naver.com/sg8883
시공 건축주 직영


정면도
배면도
좌측면도
우측면도

ㄱ자 배치로 두 집이 한 집처럼
집은 도로변으로부터 프라이버시를 보호하기 위해 ㄱ자형으로 배치하고 남향엔 안채를, 도로변 쪽 동향엔 사랑채를 앉혔다. 사랑채와 연결된 낮은 대문과 낮고 긴 벽은 옥외 주차장과 잔디마당의 영역을 나눈 경계다. 이 벽은 사방으로 노출된 전원주택에 담장만 높게 쌓는 폐쇄적인 공간 만들기는 의미가 없다고 보고 계획했다. 그리고 대문에서 두 채의 현관을 향해 ㄱ자로 연결된 현무암으로 마감한 진입로는 노모의 휠체어 이동을 고려한 것이다.
면적이 여유롭지 않을 경우, 평면 형태는 가급적 단순해야 한다. 거실과 주방을 분리할 것인가, 일체형으로 할 것인가는 규모로 판단한다. ‘연오재’의 거실과 주방은 일체형이고 싱크대는 아일랜드 타입이다. 천장 높낮이로만 거실과 주방 영역을 간접 구획했다. 거실의 좌우 벽엔 대형 창문을 설치해 오른쪽으론 잔디마당을, 왼쪽으론 뒤뜰의 데크와 조경 공간을 보도록 했다. 이는 공간의 확장감으로 거실이 넓어 보이는 효과가 있다. 평지붕인 계단실엔 원형 천창을 설치해 낮엔 자연광을, 밤엔 별빛을 동그랗게 담아내게 했다.
입면 재료 색상은 회색과 백색의 무채색으로 단순화했다. 지붕 형태는 경상남도에서 권장하는 경사지붕에 일부 평지붕을 혼용했다. 두 채가 마치 형제처럼 닮아 있다. 입면 형태도, 배치 콘셉트 요소인 ㄱ자형 디자인의 반복이라 동질감을 느끼도록 했다.

1층 평면도
주방에서 바라본 거실 1. 왼쪽 창문으로 보이는 조경 공간.
주방에서 바라본 거실 2. 오른쪽 창문으로 보이는 안마당.
계단실. ㄱ자형 창과 하늘로 열린 천창.
거실. 천장의 자작나무합판과 벽의 하얀 벽지가 질감으로 대비돼 조화롭다.
일체형 거실과 주방. 천장의 높낮이로만 간접 구획된 거실과 주방이 넓어 보인다.

2층 방. 앞산을 닮은 방. 천장의 자작나무 향이 은은하다.
계단실의 ㄱ자 창. 1층 조경 공간을 볼 수 있다.
1층 현관창의 돌출 프레임. 수석과 자연이 담긴 액자.
 
집에도 이름이 있어야
인테리어 콘셉트는 심플함이다. 거실과 주방의 천장은 무늬 결이 아름답고 따뜻한 느낌이 나는 자작나무를 일정 크기의 패턴으로 마감하고, 벽은 흰색 벽지로 외부와 내부의 색상을 일치시켰다. 2층 경사지붕 방은 천장을 지붕 경사와 같게 하고 편백나무로 마감했다. 이 공간에 들어서면 은은하게 내뿜는 편백나무 향 덕분에 마치 숲속에 있는 듯하다. 내부의 모든 소재는 자연을 바라봄에 있어 시각을 어지럽히는 화려한 톤의 색상은 배제시켰다. 건축은 자연과 인간을 연결시키는 매체다.
단열 효율을 높이기 위해 외벽은 외단열 시스템으로 마감하고, 내벽도 외기에 접한 부위엔 열반사 단열재로 이중 설치하고 석고보드 두 겹으로 마감했다. 창호는 알루미늄 시스템창호에 잠을 자는 방엔 원목 창호를 설치해 단열 성능을 높이고 질감도 따뜻하게 한다.
사람에게 이름이 있듯 집에도 이름이 있어야 한다. 집 이름의 편액扁額 도 우리 사무소의 경우, 설계 시 소재와 디자인 콘셉트를 함께 정하므로 건축주에게 집 이름을 생각해 보라고 권한다. ‘연오재’도 건축주가 제안한 집 이름 중에서 설계 의도와 가장 부합한 것을 결정한 것이다. 연오재는 ‘청명하여 밝고 따뜻한 집’이란 의미다.
이제, 편리하고 익숙하던 도심의 아파트 생활에서 전원으로 삶이 변화됐다. 이는 느림과 불편함의 연속일 수 있다. 미완의 그릇도 겨우 만들어졌다. 나머지는 거주자가 하나하나 색을 입혀가야 한다. 또한, 자연과 동화되려면 마치 등산의 묘미와 같이 느림과 불편함에 익숙해져야 한다. 자연과 함께하는 연오재에서의 삶이 행복했으면 하는 바람이다.

계단실. 멀바우 계단판과 벽지의 대비로 깔끔하다.
주방의 창들. 다양한 목재 프레임을 채운 풍경들. 사계절의 그림이 다를 것이다.
사랑채 부분 입면. ㄱ자형 디자인의 요소들.
2층 테크에서 본 사랑채. 2층 방을 약간 경사지게 틀어 매스를 분절시켰다.
배면 전경. 분절된 매스들이 멋스럽다.
비워진 데크. 비우면 자연이 찾아든다.
경사지붕과 평지붕. 동적이며 정적인 형태.
ㄱ자형 배치 전경. 동질감으로 다가오는 ㄱ자형 디자인 요소들.
집 이름 ‘연오재’는 청명하여 밝고 따뜻한 집이란 뜻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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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그 : 김해 연오재 건축 집짓기 건축가 단독주택 성종합건축사사무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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