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 박지혜 기자 사진 홍정기 기자 취재협조 카페 디나인팩토리 070-7659-9009 서울 마포구 합정동 412-24
샐러드와 샌드위치 주요 재료인 각종 채소를 손님이 주문하면 카페내에서 바로 따 조리하는 카페가 있다. 실내 텃밭을 만들면 가능하다? 홀과 주방 합쳐 10평 남짓한 이곳에 텃밭을 만들 여유는 없다. 서울 합정동 디나인팩토리는 다단형 수경 재배하는 '식물공장'시스템을 설치했다. 길이 1260㎜, 폭 600㎜의 면적을 차지하고 네 개 단의 총 높이 2230㎜로 좁은 공간을 효율적으로 사용한다. 이 시스템의 특징은 자연광 대신 각 단 천장에 LED 조명을 설치, 암실에서도 채소 재배가 가능하고 흙과 비료 대신 인공 배지(인공적으로 만들어 생물을 배양하는 데 쓰는 영양물)를 사용한다. 한마디로 공간과 자연환경에 구애받지 않고 채소 재배 가능한 시스템이다. 카페 주인 손정은(30세) 씨는 "샐러드 주문이 들어오면 바로 따서 요리해 손님들에게 신선한 음식을 제공할 수 있어 좋고, 그걸 보는 손님들도 만족해하고 한편으론 재밌어 한다"며 "채소를 마트에서 구입해 사용하면 매일 주문량이 일정치 않아 부족하거나 재고가 생기는데 그런걱정도 말끔히 사라졌다"고 말했다. 서울에 거주하는 손 씨는 자택에서 텃밭을 가꿔온 터라 카페에서도 식물을 직접 키워 메뉴를 제공하길 원했고 마침 식물공장 시스템을 공급하는 업체를 알게 돼 구입했다. 손 씨와 동업하는 이경민(30세) 씨는 "채소 값이 만만치 않은데 직접 재배해 식재료로 쓰니 원가 면에서도 유리하다"며 "덕분에 손님들에게 채소를 아끼지 않고 듬뿍 서비스하는 즐거움도 얻는다"고 했다. 관리는 한 달에 한 번 물과 배양액을 채워주고 2주에 한 번 물을 보충해주면 돼 비교적 수월하다고 한다. 카페에 식물공장 시스템을 설치한 사례가 희귀하다 보니 소문을 듣고 구경하러 오는 일반인과 인테리어 업자들도 종종 있단다. 현재 로메인 적상추 청상추 비타민 등이 재배되고 있고 이외에 치커리 양상추 쑥갓 시금치 미나리 등 다양한 채소 재배가 가능하다. 이 카페에는 공간에 알맞게 작은 규모의 시스템이 설치됐으나 대규모의 생산 시스템도 가능하다. 말 그대로 식물 재배공장이다. 계절과 장소 관계없이 연속적으로 일정한 품질의 농산품을 생산하기에 식물공장 시스템에는 풍년흉년이란 말도 없다. 큰 면적과 많은 노동력을 필요로 하는 전통적인 농업의 단점을 극복해 작은 면적을 효율적으로 사용하며 컴퓨터와 자동화된 기계 시스템을 이용해 농업의 공업화를 이루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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