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축정보 · 위 치 : 경기도 양주시 은현면 도하리 · 부지면적 : 594.0㎡(180.0평) · 건축면적 : 148.5㎡(45.0평) 1층-105.6㎡(32.0평) 2층-42.9㎡(13.0평) · 건축형태 : 복층 경량 목구조 · 외 벽 재 : 인조석, 시멘트 사이딩 · 지 붕 재 : 이중그림자 아스팔트 슁글 · 내 벽 재 : 실크벽지, 대리석, 스프러스 · 바 닥 재 : 1층-대리석 2층-강화마루 · 난방형태 : 기름보일러 · 식수공급 : 상수도 · 설계 및 시공 : 파송전원주택 031-829-9147 cafe.daum.net/pasonglove
양주 시내 아파트 거주하던 송병근(43세) · 김복순(44세) 부부는 송 씨의 누이가 살고 있는 전원주택을 드나들다 따라서 전원주택 짓고 이웃이 됐다. 무엇보다 아이들에게 마음껏 뛰놀 공간을 선물하게 돼 부부는 기쁘다고 한다. 층간 소음으로 아파트에선 아이들 발목을 꼭 붙들고 싶은 심정이었는데 지금은 그들에게 날개 달아준 천사가 된 기분이다
기자가 방문했을 때 안주인 김복순 씨는 친구들과 여유로운 시간을 함께하고 있었다. 입주 후 친구들의 첫 방문이었다. " 보이는게 온통 자연이고 공기도 좋고 앞마당도 넓고 너무 좋은 것 같아요. 우리도 전원에서 살고 싶네요"하며 주인보다 아파트 사는 친구들이 양주주택을 더 좋아한다. " 텃밭에서 직접 채소 키우는 재미 하며, 밥상 걱정도 없고 얼마나 좋겠어요."친구들의 부러움이 끊이지 않는다. 김복순 씨는 이곳이 익숙하다. 시누이 가족이 김 씨 가족보다 앞서 아래 부지에 전원주택 짓고 살고 있기 때문이다. 그동안 김 씨 가족은 시누이집에 종종 놀러오면서 자연스럽게 그들의 전원주택을 그리게 됐다. "시누 집에 아이들과 함께 자주 놀러 왔어요. 우리 가족은 전원생활은 생각지도 않았는데 아이들이 마당에서 뛰놀며 좋아하는 모습에 마음이 움직였어요. 시누 집을 그동안 계속 보니 깔끔하게 잘 지어진 것 같고 새집증후군도 없다 해서 건축은 시누 집 지은 파송전원주택에 맡기고 부지는 시누네 뒤쪽 부지에 올리기로 한 거예요." 김 씨 부부는 전원주택 건축을 결정하는 데 그리 고민하지 않았다. 욕심 부리지 않으면 큰돈 드는 것도 아니고 살던 아파트 팔면 그 금액으로 거의 해결할 수 있기에 장애물도 없었다. 김 씨에겐 시댁이 있는 동네여서 편하게 다가온 것도 있었다. 휴일이면 대가족이 마당에 모여 바비큐 파티를 여는 일도 이제 더 수월해졌다며 흐뭇해한다. "전원주택으로 이주해서 아이들이 제일 좋아한다"는 김 씨는 아파트살면서 아이들이 스트레스를 많이 받았단다. 층간 소음으로 늘 아래층 눈치를 봐야 했기 때문. 그러니 아이들에겐 "조용히 놀아라", " 살살 다녀라"하는 엄마의 말이 늘 따라다녔고 그것은 한 귀로 듣고 한 귀로 나가는 잔소리였을 뿐, 한창 성장하는 시기에 활기차게 뛰어다니는 것을 혼내는 엄마 입장도 고달프기는 마찬가지였다. 이제는 아파트 사는 친구들까지 집으로 초대해 마당에서 신나게 뛰논다. 그런 모습에 김 씨는 '오길 잘했다'는 생각이 든다.
2층은 아이들 세상으로 고등 1학년, 초등 5학년인 두 아이는 마당 외에 한 가지 더, 큰 선물을 부모에게 받았다. 바로 2층 공간을 독차지하게 된 것. 아담한 거실도 마련돼 이곳에서 독서와 취미활동을 한다. 아이를 위한 독립 공간, 아파트에선 꿈도 못 꾸던 세상이다. 프라이버시가 더욱 보호된 건 아이들 뿐아니라 부모도 그렇다.
공간구성은 1층은 공용공간과 부부 침실, 2층은 자녀를 위한 공간으로 두 아이의 침실과 거실이 배치됐다. 부모-자녀 공간처럼 양주 주택은 각 공간의 독립이 특징적인데 개방형 공간에 비해 확장감은 덜하겠지만 다른 공간의 시야가 차단되므로 각 공간에서의 활동이 자유롭고 간섭을 최소화한다. 수평 방향의 긴 복도가 공간을 이어준다. 복도를 향해 열린 각 공간은 다른 공간에 대해 독립적으로 존재하고 단정하고 아늑한 느낌을 준다. 주부 마음에 가장 쏙 드는 점은 주방/식당과 거실이 독립됐다는 것. 거실에 손님이 있을 때도 마음 놓고 가사를 돌보며 요리 냄새가 집 전체로 퍼져 나가지 않아 좋다. 아토피 증상이 약간 보이는 작은아이를 위해 실내 곳곳에 목재로 치장했다. 원목은 실내 공기를 정화하고 습도 조절 기능을 한다. 양주 주택은 대지 조건 상 자연스럽게 북향으로 앉혀졌다. 단지와 부지가 경사지여서 내려다보는 전망이 되도록 하고 아랫집이 시야를 차단하지 않도록 지면을 높이고 최대한 부지 뒤쪽으로 물려 앉혔다. 덕분에 집 앞 덱에 서면 눈앞으로 양주의 아름다운 자연과 마을이 시원스럽게 조망된다. 입주 한 달도 채 되지 않았는데 집 우측 마당에는 텃밭이 가지런하게 조성됐고 벌써 초록이 물씬하다. 김 씨는 "나는 잘 못해요. 가까이 사시는 어머님이 고추 심어놓은 거예요. 고추 키울 줄도 모르는데 혹시나 죽지는 않을까 싶어 물도 주고 들여다보게 되니, 예전 같지 않게 부지런해졌어요"한다. 아이들 등하교를 자동차로 해야 하지만 그것 또한 아랫집에 두 아이가 있어 한결부담을 덜었다. 아래윗집 서로 번갈아가며 등하교를 책임진다. 전원에 들어가 새로운 이웃과 사귀는 것이 어렵게 느껴진다면 김 씨 가족처럼 친인척과 이웃하고 사는 것도 좋겠다. 전원에선 자연이 주는 혜택만으로도 풍족하지만 그 풍족함을 함께 나누는 사람과의 정도 배가된다. '사람이 꽃보다 아름다워'라는 대중가요 노랫말도 있듯 아름다운 자연만으론 허기진 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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