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터코, 목재 사이딩, 자연석으로 외관을 각기 달리 마감해 분리된 듯하면서도 하나로 이어지는 느낌을 주는 주택이다. 대전시 유성구 한국표준과학연구원 인근 주택지에 들어선 279.3㎡(84.5평) 복층 경량 목조주택으로, 강정엽(46세) · 최수연(37세) 부부가 아토피로 고생하는 셋째아들을 위해 지었다. 뛰놀기 좋아하는 네 자녀와 꽃을 좋아하는 아내 최수연 씨를 위해 514.4㎡(155.6평) 부지에 마당을 넓게 내 자연을 만끽하도록 배려한 점이 돋보인다.
건축정보 · 위 치 : 대전광역시 유성구 도룡동 · 대지면적 : 514.4㎡(155.6평) · 연 면 적 : 279.3㎡(84.5평) · 건축구조 : 복층 경량 목구조 · 지 붕 재 : 컬러강판 · 외 장 재 : 스터코, 목재 사이딩, 자연석 · 내 장 재 : 천연페인트, 루버 · 바 닥 재 : 온돌마루 · 난방형태 : 도시가스 · 설 계 : ㈜가와종합건축사사무소 02-3143-0057 www.kawadesign.co.kr · 시 공 : ㈜팀버하우스 02-426-9400 팀버하우스.kr
강정엽 · 최수연 부부는 대전 유성구 노은동에서 줄곧 아파트 생활을 했다. 강정엽 씨는 텃밭과 화초 가꾸기를 좋아하는 아내를 위해 단독주택을 꿈꿨지만, 쉬이 실천에 옮기지는 못했다. 그러던 중 셋째아들 원서(8세) 군에게 아토피 피부염 증상이 나타났고, 부부는 그것을 계기로 지금의 집 근처 단독주택에서 전세 생활을 시작했다. 그 경험을 통해 단독주택 생활의 매력에 빠진 부부는 마침내 이곳에 279.3㎡(84.5평) 복층 경량 목조주택을 올렸다.
단독주택만의 특권, 넓은 마당 부지는 주변이 잘 형성돼 있고, 근처에 산과 산책로가 있어 자연과 쉽게 벗 삼을 수 있는 유성구 도룡동의 주택지로 선정했다. 드물게 도심 속에서 자연을 만끽할 수 있는 곳이라 땅값이 만만치 않았지만, 부지가 514.4㎡(155.6평)로 넓어 부부가 원하던 큰 큐모의 마당을 가질 수 있어 좋았다.
강정엽 씨는 "단독주택의 장점 중 하나는 넓은 마당에 있다고 생각해요. 아파트에서는 누릴 수 없는 공간이잖아요. 이 장점을 최대한 살리면 좋겠다는 생각으로 정원 가꾸기에 심혈을 기울였죠. 외부인의 손길을 빌리지 않고 아내가 차근차근 진행했는데, 하나하나 가꾸는 재미가 쏠쏠하더라고요. 더군다나 직접 가꿨기에 더 애착이 가요. 지금은겨울이라볼수없는것이아쉬운데, 봄에는 여기저기서 자라난 새싹들이 정원 분위기를 화사하게 만들어줘요"라고 말한다. 외관은 스터코, 목재 사이딩, 자연석으로 마감해 깔끔하면서도 독특한 느낌이 든다. 어떤 의도로 외관을 구성했느냐는 물음에 강정엽씨는 "용인시 동백지구에 시공된 타운하우스를 봤는데, 특징 있는 외관이 마음에 들어서 그것과 동일한 느낌으로 지어달라고 요청했어요"라면서 "시공사는 그 당시 타운하우스 단지 시공에 참여한 업체 중 하나인 팀버하우스를 택했는데 노하우를 살린 꼼꼼한 시공에 만족해요"라고 답한다. 팀버하우스의 이천로 대표는 "동백지구에 지은 타운하우스는 석성산 자락에 위치하고 집집마다 개별 정원이 딸려 있는 등 쾌적한 환경이 특징으로, 이곳 주택 또한 정원을 집 안으로 끌어들여 자연친화적 공간을 만들고자 했어요"라고 설명한다. 건축 현장에선 건축주와 시공사 간 마찰이 비일비재한데 강정엽 · 최수연 부부는 예외였다고. "팀버하우스와 합合이 잘 맞았어요. 덕분에 시공사와 별다른 마찰 없이 수월하게 일을 진행해 지금의 주택을 지을 수 있었죠. 이곳에 거주한 지 3년 반이 다 돼 가는데 지금까지도 사후 관리가 좋아 역시 잘 선택했다는 생각이 들어요."
가족 구성원 모두 만족하는 실 구성 주택은 가족 건강을 위해 친환경 자재를 사용했다. 내벽은 친환경 페인트를, 바닥은 친환경 접착제를 사용한 온돌마루를, 욕실 일부분은 히노끼로 마감한 것이 그 예다. 1층은 거실, 주방/식당, 욕실, 방으로, 2층은 안방, 욕실, 자녀 방, 구성했는데, 네 자녀와 부부, 이렇게 여섯 식구가 거주하기에 평수는 279.3㎡(84.5평)로 큰 편이다. 강정엽 씨는 "저는 조용히 혼자서 음악을 들을 수 있는 공간을 원했고, 아내에게는 큰 부엌을, 아이들에게는 각자 방을 주고 싶은 욕구 등을 충족하다 보니 평수가 넓어졌어요. 거주하다 보니 마냥 크다는 생각보다 딱 알맞은 평수라는 생각이 들어요"라고 말한다. 더불어, 아이들을 위해 2층 천장에 다락도 만들었다. 덕분에 아이들이 아파트에서는 누릴 수 없던 자신만의 아지트에서 여러 가지 놀이를 즐기게 됐다. 단란공간인 거실은, 가족 구성원이 많아 자칫하면 답답해 보일 수 있어 천장 고를 높여 확장감을 줬다. 그리고 방마다 창을 크게 내 어느 방에서건 넓은 마당이 내다보인다. 강정엽 씨는 "아파트보다 단독주택이 좋은 이유는 층간 소음을 걱정하지 않아도 된다는 거예요. 그래서 애들한테 잔소리할 일이 확 줄었어요. 애들이 마음껏 피아노도 치고 정원에 나가서 흙도 밟으며 자연과 함께 어우러질 수 있는 점도 정말 좋은 것 같아요"라며 만족해한다. 단독주택에 이사 오고 나서 이들 가족에게는 소소한 재미가 생겼다. 굳이 다른 지역에 놀러 가지 않아도 마당에 텐트 하나만 치면 캠핑을 즐길 수 있고, 텃밭에서 여러 작물이 자라는 과정을 보며 자연의 소중함을 알게됐다. 부부는 "아이가 아토피가 생기고 나서부터 생각이 많이 바뀌었는데 그것이 단독주택 생활로 이어졌다"라며 "이러한 주거 생활을 통해 자연과 함께하는 삶, 친환경 먹거리를 섭취하는 일이 얼마나 좋은 것인지 새삼 깨닫게 됐어요"라고 전한다.
글 홍예지 기자 사진 최영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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